2012/01/01 - [아아~트(art : 예술,인문)] - Dream Theater : A dramatic turn of events

2012/01/15 - [아아~트(art : 예술,인문)] - Dream Theater 내한 공연! - A dramatic turn of events


이것도 일종의 외로움의 느낌일까? 어릴 적의 그것과는 다르긴 하지만 그 다르다는 무엇이 단지 강도의 차이인지 이를 받아내는 내 육감의 변화에 의한 것인지, 또는 또다른 요인으로 인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나를 휘젓는 무엇이 아닌건 아주 분명,, 아니 오히려 아무런 대책없이 걍 몸뚱아리로 받아낼 수 있는 정도란게 좀더 정확한 표현이겠지. 달리 말하자면 이 때문에 하고자 했던 무엇을 못하는 그런 상태는 아니란거. 아, 거참 표현 거시기하다.


여하간, 그닥 유쾌아지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기운을 끌어올리려 간 것도 아니고, 한편으로는 132,000원이란 거금을 들여 최고의 자리로 예매까지 해놨던 이를 '간단히?' 포기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매우 분명한 사실은 안 갔다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아니, 난 후회하는 인간이 아니니깐, 적어도 갔다와선 '가길 정말 잘했구나'했던 자리.


기억나는대로의 당시 생각.


  1. 베이스가 너무 강하네. 고음부가 베이스에 파묻혀 Petrucci의 기타나 Rudess의 키보드가 잘 안들려.
  2. John Myoung은 공연 내내 단 한번도 관객을 쳐다본 적이 없어. 멤버 모두 다 나이덜 먹어 나름 돼지스러운 몸매가 느껴지는데, 이 한국계 미국인은 꺼꾸로 가는 듯. 그 때문에 난 저승사자가 떠오른다. 또한 저승사자 만큼이나 포스 - 카리스마가. 적어도 비주얼로만 보자면 가장 현란한 손가락질 - 핑거링.
  3. Jordan Rudess - 정말 폼을 안내고 공손하게 키보드 핑거링에만 집중하는. 이번 앨범이 Six Degree if inner turbulence을 떠올릴 정도로 키보드 전자음 비중이 크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그의 '겸손'은 이를 더 돋보이게 하기위한 쇼맨십?
  4. 스탠딩 석이 없다는 사실 - 모조리 좌석을 배치했다는 것이 광란에 휩쓸릴 없도록 만드는 데 일조. 사진에는 다덜 서 있지만, 의자 때문에 '지랄'들을 못 떨었다는 거. 내 경우는 아주 해피!! 기왕 지랄 못떨꺼 걍 자리에 앉아있지,, 네덜이 서있는 바람에 나도 설 수밖에 없었잖아. 근데 신기한건 2시간반을 꼬박 제자리에 서있었는데, 허리, 다리 모두에서 이상 신호가 전혀 없었다는 사실.
  5. Labrie 죽지 않았구나. 그 정도면 목소리 잘 뽑았어.
  6. 새 드러머 Mangini - Portnoy의 빈자리를 그 정도면 아주 훌륭하게 매꿨다는. Drum Solo에서 다덜 '과연 얼마나 Portnoy를 따라갈 수 있나?'라 의심스런 눈으로 바라봤을 텐데, 막바지에 이르런 결과는 열광.
  7. Petucci의 기타에 대해선 따로 토달거 없네. 그래도 하나 달자면 몸에 바싹 붙여 neck을 치켜올린 그 클래식한 폼은 여전히 못마땅하단거.
  8. Pull me under 하나 달랑 앵콜로 해준건,, Six Degree~ 공연 때처럼 매들리를 해주지 않은건,, 우리의 열광이 덜해보여서였겠지? 오해하지 말아줘요, 당신들에 대한 열정이 식어서가 아니라, 중간에 낀 의자 때문에 열광을 보일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어.


담에 또 온다면,,, 두 말할거 없다. 또 간다. 무. 조.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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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 딱히 사보려고 했던건 아니었는데. 동생이 사다놔 눈에 띄다보니깐, 미디어가 내 머리를 그간 열심히 뚜드리다보니 홀라당 넘어간거지. 허나,,, 나 그래도 잡스 죽었다고 했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까지 지은 사람이야. 나 지금 이거 MacBook Pro에서 작성하는 사람이야. 나는 물론이고 우리집 식구 모두 iPhone쓰고 있는 중이야. iPad2 나오자마자 산 사람이야. 그럼에도 나 애플빠라고 절대 인정 안하는 사람이야.

중간 즈음까지 읽었을 때 그에 대한 파악은,, "70, 80년대에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의 전형 - 성격 드럽고, 기이한 짓거리를 즐기면서도 무언가 획기적인 것으로 사람들 놀래키는, 이목을 집중케 하는' 정도였고, 통독을 좀전에 끝낸 지금에 와서는 (저자 자신도 니체를 언급했지만) 초인 - 짜라투스트라.

자신의 취향에 대해 집요함의 극을 달리는 그의 성미는 내겐 이미 20대 초에 거두어들인 무엇(대강 수면 아래로 쑤셔넣었다는게 좀더 정확할 듯). 당시 그럴 수 밖에 없었던건, 그리 하려면 '돈'이 남아나질 않기 때문이고, 타인과 함께 지내는 데(이는 좋게 돌려 표현한거고, 외로워지니깐) 이 성미는 무엇보다도 거추장스럽기 때문이고(머, 대강 사회성과 트레이드오프했다고 보면 되겠네).

딱히 이 책을 읽고나서 '이거 따라해봐야겠다'하는건 그닥,,, 하긴, 저자 자신도 독자의 그런 반응을 노리지도 않은 듯 싶고, 그러기에는 내 가치관이 너무 굳어진 것도 있고, 사실 그럴 만큼 매력적이지도 않고(내가 30대 초만 되었어도 물컹! 했을 듯). 직관을 강조하는 면도, 나 역시 道家적 가르침에 상당히 익숙한 터라 그닥 신선하지 않았고(오히려 이걸 보며 '내가 그간 지대로 가긴 갔군!' 하며 우쭐해하기까지).

울나라 제조업 수장덜
(뿐만 아니라 뭔가 '창조'적인 일을 벌리는 모두) 입장에서는 그의 태도에서 배울게 많은 듯. 특히나 제품을 대하는 태도. 일등이니 뭐니 죽어라 외쳐봤자 달달 볶는건 말짱 황이고, 그 일등 수준의 일을 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게 중요하단 거. 리더 자신이 팀원에게 열정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거. 자발적으로 일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거. 구린 냄새 피우지 말아야 한다는 거. 어설픈, 정형화된 프로세스 - 가슴이 아닌 머리로 만든 거 - 로 강제하는 건 '그만하면 된' 수준으로 밖에 안된다는 거. 리더 자신이 직관력이 있어야 한다는 거. 

쓰고보니, 이 책에서 알게모르게 받는 인상, '영감'이 별로다,,,라 한거 같은데, 그건 절대로 아니라는. 배울거 많다(논지와는 완전 거꾸로잖아! ㅡㅡ;;)

다음은 이 책 보면서 트위터에 끄적인 몇 마디덜.
스티브 잡스 왈, '요즘 학생들은 이상을 추구하려는 생각을 하질 않아요. 경영 수업만 열심히 받지... 철학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는 외면하지요.' 그의 1960년대는 중산층 주류이며 그들이 삶의 희망을 갖던 대압착 시대란 것을 모르고 한 발언인 듯.

스티브 잡스 전기 1/3 남은 시점에서,, 그는 80/90년대의 전형적 천재(똘끼 충만한거 등) 머 이런 느낌. 중간에 이거 따라해볼까,, 한 것도 있지만, 난 내 스탈이 더 맘에 든다 - 특히나 그의 독재형 리더십의 경우.

잡스 왈, "그들이 완전히 실패했다는 사실로 마음의 위안을 삼았지요." 이게 인간이 원래 생겨먹은거다. 아니, 내가 생겨먹은거다.// 근데, 맘엔 들지 않는다.

조니 아이브는 직설적으로 말 안하는건 호감을 사고픈 마음이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사실 그건 쓸모없는 품성이죠.'"//과하게 겸손한 해석이라 토를 단 작자의 표현은 적합할지 몰라도 사는데 도움은 안될거 같다.

잡스 통독 직후 썰. 짜라투스트라의 현대판 버전으로 그렸군. 인간 감정에 대한 그의 '무시'는 '선악의 피안'에 해당한다. 20대 초에 내 자신에게 원하던 모습 - 그러나 대부분의 노력이 뒤돌아보니 삽질이었던 - 을 떠올렸다는.

(잡스와 같은) 초월적 모습이 매력적이기에,, 그걸 억지로 만들며, 나아가 이에 미쳐 지 자신까지 속이는(이를 '본성', '자연스러움', '개성'이라 되뇌이는),, 범인보다 한참이나 못한 이가 또한 생각났다// 정신차려, 이 멍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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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 Petrucci. Six Degrees of Inner Turbulence 공연 때처럼 네 기타리프 내 눈빛으로 삑싸리 내줄께. 아니, 이번엔 John Myung을 꼬셔볼까나? 으하하하하!!

아래 포스터에서 보다시피 4월 19일 Olympic Hall에서 한다고. 여긴 체조 경기장이던가? 1월 19일부터 예매라는 소리가 들리는데, 쫌 뒤져보니 아직 홈페이지에 개시는 안된 듯.

http://anyflow.net/485 이건 얼마 전에 썼던 이번 앨범 감상기. 그거 쓸 때가 거반 처음 들어본 시점이었는데, 머 보름 정도가 지난 이 시점까지 내 귀에 들리는 노래 95%가 다 이 앨범이란 정도만 추가. 달리 말해서 조낸 좋다는 뜻.

아래 그림은 공연 정보 캡쳐한거. http://www.dreamtheater.net/tourdates/apr-19-2012-olympic-hall-seoul-kr 오늘 싸돌아다니다보니 Judas Priest 할배들 고별 내한 공연한다고. 게스트로 임재범, 크래시까지 보임에도 아무런 감흥이 없더니만,,, 흘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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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용돌이 막바지에 이르니 뻔한 경구가 하나 생각난다. easy come easy go. 썅. 좀 쉽게 쉽게 주욱~ 가면 안되나? 하긴 그리 만만하게 가진다면, 후에 뒤돌아 보았을 때 "흥미로울거 없는 인생이었구만"할 뿐 아니라, 반성이란 것도 필요없을 거다. 하긴, 반성을 누가 하고싶어 하나.
나름 지랄스러웠던 그간의 삶을 뒤돌아보면, 당시에는 조낸 고통스러웠어도 지금 보면 나름 매력적, 눈길 끌만한 과정이었다는 생각. 이 시점에서 한마디 하고 싶은 말 - 여전히 '자연스러운'이란 '마술적 모습/용어'에 얽매어 편하게만 가려고, 그 편한 무엇을 '자연스러움'으로 착각하는 인간들이 보이는데, 천기를 누설하자면(ㅋ) 그 자연스러움이란 진실을 얻기위한, 자기 실체화를 위한 온갖 내/외적 투쟁 속에 피어난 결과물이다. 투쟁이 자연스러워 보이디? '자연스러움'을 동경하는 거 자체가 투쟁 중에, 투쟁이 필요한 시점에 있다는 반증이다. 빠다바른 뭔 길에 있는게 아니라는 거다.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미션임파서블4에서 젤 먼저 터트리는 건물덜 - 담벼락 앞의 피라미드는 레닌묘이고 뒤는 크레믈린 궁.
레닌 미라를 보기위해 3시간을 꼬박 줄서있었는데 본 시간은 고작 5분 정도. 미라는 무슨 인형같더만. 


여행 첫 도착지인 Moscow - 모스크바. 일단, 적어도 들은 바로는, 소문으로는 위험하기 짝이없는(러시아 마피아??) 러시아에 간 이유는, 막연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특유의 압도적 이미지 때문이다. '붉은 광장 - 크레믈린 궁'. 이 단어 하나 만으로도 딱 느껴지는게 있잖은가, 차가운 얼굴과 일직선으로 날 새운 군복 - 그 안에 절대 굽힐 일 없어 보이는 팔/발의 관절 -, 게다가 무식하기 짝이없는, 단순 거대한 모더니즘의 건물들.. 뭐 이런 이미지. 한 때 미국과 함께 전세계 패권을 양분했던 사실은 이 압도적 이미지를 더 부추겼겠지.
'한 때' 좌파의 본거지(공산주의)란 상징성은,, 좌파란 측면보다 공산주의에 대한 신비감도 빼놓을 수는 없겠다.
꿈만 갖고 되던가? 현실적으로는 항공편이 러시아 항공사인 Aeroflot이었다는 건데, 인천에서 런던까지 가는데 모스크바를 경유한다는 측면이 컷다. 3일간의 Stop over 옵션을 넣는데는 문제가 없었고. 싸구려 서비스 항공사로 Aeroflot이 좀 유명하던데, 생각보다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는거. 스튜어디스의 표정에서 미소를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 빼곤.

모스크바 시내를 싸돌아다닌 흔적.
맨 위/아래/오른편 지점 세 개 빼놓고는 모두 두 발로 빨빨거리며 다녔다. 모스크바, 적어도 중심부는 그리 크지 않다. ㅎㅎ 
 

시내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세르메티예보 공항에 내려 열차타고 모스크바 시내의 벨로루스까야(Belorusskaya)에 이르니 새까만 밤중인 11시반. 아니, 내리자마자 보니, 이 동네 왠지 우범지대 비스무리한 느낌이 드는거다. 지나다니는 사람덜 행색도 뭔가 거시기하고. 문제는 Hostel만 예약했지 키릴문자나, 교통편에 대해 완전 무식하다는거. 참고로, 모스크바에서 '영어 - Alphabet'은 여간해선 보이지 않는다! Hostel까지 찾아가는게 문제인데 겁이 살짝들었더니만 눈에 뵈는게 없다. 이번 여행에서 절대 택시는 타지 않기로 했었고, 게다가 여기 택시는 위험하다는 말도 들은적도 있고. 
지나치는 몇 사람에게 길을 물었지만 이놈의 나란 영어가 거의 '완전'하게 안통하기에 난감해 하는 사이, 왠 연인이 다가와 내게 '영어'로 말을 건낸다. 거의 단어 나열 수준의 영어였지만 이게 왠 행운인가. 날 해당 Hostel까지 대려다주겠단다. 글고 거기는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로 걸어가도 된다고. 한참을 가는 사이, 여자 얼굴에는 지 남친 자랑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하다(영어도 하니까!). 감사해하며 남친 좀 띄워주니까 내게 맥주까지 산다!(맥주가 물보다 싸기에 목말라 먹은거다) 

날 벨로루스까야에서 Hostel까지 대러다 준 러샤애덜과 함께. 남자애도 괜찮았지만 여친이 이뻤다.


내 Hostel이 있던 곳은 마야코브스카야(Mayakovskaya) 역 근처로, 낮에 보아하니 울나라 압구정 비스무리한 삘이 나는 동네다. 주변 다니는 자동차는 대부분이 BMW, 벤츠, 아우디 등의 럭셔리카. 건물에 위치한 가게 역시 죄다 럭셔리 샾. 하지만, 내 Hostel은 조낸 구렸다는 거(최악이었던 베네치아와 니스의 Hostel보다 쪼금 나은 수준). 러시아인 특유의 무뚝뚝/불친절함을 고이 간직한 호스트도 한 몫 더했고.

Hostel 룸메이트는 러시아 남자애 하나, 태국 여자애 하나. 러시아애는 취업 준비중인데 아마도 집값 비싸서 여기 머무는 듯. 영어 곧잘해서 나랑 한참을 떠들었는데, 이 자식 주로 야그하는게 어디여자 이쁘단거, 동남아 여자 좋단거 이따위다(아주 미화해서 표현했다. 사실 매춘 관련된 이야기다 ㅎ). 바로 옆에 태국애가 있는데 말야. 낭중에 태국애하고도 말좀 나눴는데 그날 밤의 이야기를 들었었는지 말 섞길 꺼리는 분위기. 이 러샤 남자애를 까긴 했어도 낭중에 Suzdal 가는 방법 등 러시아에 대해 쌩 무식한 내게 여러 가질 알려줬다. 좀 잘려고 하면 페이스북 메신저로 자꾸 깨워서 그렇지,, ㅋ


이런 페이스로 글 쓰다가는 여행기 전체 쓰는데 몇 달은 걸리겠다는 두려움이 살짝 왔는데, 뭐 뉘한테 쫓길거 있나? 내 맘대로의 페이스대로 갈꺼다. 삘 꼽히면 도시 하나로 몇 편을, 아니면 한 편에 몇 도시를 후따닥. 이번껀은 좀 속도가 더디면서, 쫌 자세했네. 그래봤자 알고있는 내용에 1/3도 안쓴거 같다.

오늘 이거 쓰는데는 그닥 별 무리 없었다. 창조의 원천이 고통이니 뭐니,, 이런 나발도 없고, 그렇다고 고통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걍 쫌 기분 좋은 상태인데 오늘 깎은 헤어 스타일이 맘에 들어 그런가? 아님 직장인 밴드에 들어갈 설레임땜에 그런가. 여하간, 난 힘든 상황을 너무 잘 헤쳐나가는거 같다. 난 좀 짱인거 같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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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러시아인의 국민성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

    Tracked from 끝없는 평원의 나라로의 여행 2012/01/20 18:54  삭제

    대다수 러시아인들은 라이프스타일로 따지면 서구 유럽인들과 비교해서 그다지 다를바가 없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여타 다른 나라 국민들에 비해 상당히 다른점을 발견할 수가 있다. 러..

지금은 딱히 고통 중에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힘겨운 시간이 계속되다보니 그 시간 자체에 적응이 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그닥 글쓰기에 좋은 상태가 아닌 것은 분명한데, 뭐랄까? 쓰기를 위한 일종의 열정 - 힘이 안 느껴져서겠다. 그도 그럴 것이, 고통의 그 순간은 무언가 새로운 감의 순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 때는 그 새로운 감만 그대로 묘사하면 되는 거잖아.

러시아 Suzdal에서.
공산주의 이미지가 여기저기 스며있는 모스크바와는 정반대로,
이 이쁘장한 시골에서는 저런 모습으로 대낮에 퍼자는게 아주 자연스러워 보인다.


이번 여행의 비용은 선물 비용 빼놓으면 대강 750만원 정도 나온 듯. 일정에 비해 많이 나온 감이 없잖아 있는데 이유를 대자면,
먼저, 짧은 준비기간 - 출발 전 20일전 경에야 본 여행을 이루기로 맘먹었다는 것. 따라서 왕복 비행기 값이 상당히 비쌌다는 거다. 값싼 항공사로 소문난 러시아 항공임에도 157만원이었으니. 하지만 Stop over로 Moscow, Suzdal에 체류할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위안이 된다. 하지만 이뿐이 아니라, 그 비싼 London에서 Edinburgh까지의 기차표, Edinburgh(영국)에서 Paris(프랑스)까지의 항공편, Barcelona(스페인)에서 Istanbul(터키)까지의 항공편 모두가 빨리 예약할 수록 가격이 낮아지는 시스템이라, 사실 상 Eurail Pass를 제외하고는 교통편 모두에서 할인 혜택이 없었다는거.
둘째로, 학생 할인이 없었다는 것이 큰데, 교통편, 숙박, 각종 박물관 입장권 모두에서 학생에 비해 불이익을 받았다는 뜻. 가만 생각해보니 이걸 쓰고 있는 나도 좀 웃기네. 졸업한게 거반 10여년 되어가는데 이를 불평하고 있는 꼴이 되잖아.
위와 같은 사항을 고려하자면, 사실 위 비용은 그닥 많이 나온 것은 아닐 것이란 생각인데, 이번 여행 내내 야무지게 비용 줄이려 노력했기 때문이다. 숙박은 모조리 남녀 혼용 Hostel에 식사는,,, 훔... 나이먹고 이 지랄을 또 떨었다 생각하니 쫌 거시기하다. 사실, 홀로 여행에 숙박과 식사에 돈들이는거 아까운건 너무도 당연한 거잖아! 아마 비용 절감보다는 이 사실이 더 큰 이유이겠네.

Amsterdam의 Hostel 정원에서 식후 땡을 즐기면서.
이 Hostel은 기독교에서 운영하는 건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건물 바로 옆에는 정육점 불빛이 쫙 펼쳐져 있다. 맞다. 여기가 바로 de wallen, 그 유명한 홍등가(red light district)이다.
 

유럽 배낭 여행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줄기차게 꿈꿔왔던 것이니 이제라도 다녀온 것은 잘한 일인건 분명하다. 그럼 그 여행을 다녀와 남은게 무엇인가,, 란 뻔한 질문을 내게 던지자면, 뭐 별로 답하기가 싫다. 걍 뻔한 대답만 나올거 같다. 그 흔한 질문이 사실 잘못된 질문이 아닌가 싶기도 한 생각까지 떠오르는 마당이니. '이 여행이 내게 어떤 의미였던가'라 살짝 바꿔 질문한다면, '인생 turning point의 명시적 확인, 자아에 대한 믿음의 내재화'란 추상적이고도 거창하기 짝이없는 대답이 나온다. 아, 표현 좆같다. 그럼에도 이 말의 구체적 설명을 달기가 귀찮다. 나중에 또 설명할 기회가 있겠지.

정보 제공 측면의 것 하나 더 말하자면, 지지난 여름의 일본 여행에서와 마찬가지로 iPhone의 위력은 여기서도 여지없이 발휘되었다. 위치 추적의 지도(Google Map), 사진기, 환율 계산, 가계부, 전화(Skype), 인터넷(여행지 정보 습득) 등, 이들 장기 여행 중의 중요 요소 하나하나 모두가 iPhone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다만 아쉽다면 일본여행에서처럼 실시간 twittering을 하지 못했다는 건데, 이는 어쩔 수 없다(그 많은 나라에서 3G망을 어떻게 사용하냐!).

지금의 힘겨운 시간이 한편으로는 고맙게 느껴진다. 여행 다녀온지 거반 4개월이 지나는 이 시점까지, 이를 정리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여력이란 반드시 고통 중에 나오는데, 생각해보니 지난 4개월은 고통없이 꿀빨던 시간이었단 뜻이 되겠구나. 난 그 꿀빨던 시간을 되찾길 무지도 기원, 염원, 고대하고 있다.

이즈음되면, 제목에 overture란 표현을 떼어내도 될까? 모르겠다. 왠지 다음 포스트 역시 본론으로 안들어갈 듯한 생각이 휘리릭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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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쨌건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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