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Duplicate
🏃🏽‍♀️

권상우 몸 반만이라도! 13일차

Category
프로젝트s
Tags
권상우 몸 반만이라도
Created time
2006/09/18
일주일이 홀라당 넘어가버렸다. 꽤나 정신적으로 피곤한 일주일이였기 때문이다. 예전에 수시로 느꼈던 자괴감이 간만에 찾아왔기 때문이다. 자괴감을 느낀 이유, 몸이 축날정도로 괴로왔던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적지 못하겠다. 쪽팔리기 때문이다.
일주 일정도 지나고보니 제정신으로 좀 돌아온듯 싶었기에 오늘 프로젝트가 재개된 것이다. 보통 그런식으로 괴로움을 느낄 때는 주로 '생각', '망상' 때문이데, 그럴 때는 이것저것 가릴거 없이 몸을 굴리는 것이 최고다. 이를 아주 잘 알고 있기에 운동을 다시 하려고 맘먹었지만, 실제 운동을 재개하기까지는 3일이 걸렸다.
멍한 정신만큼이나, 뛰던 그 당시의 몸 상태에 대해서도 크게 느껴지는 바가 없다. 민감하지 못하다는 말이다. 그나마 이전과 다른 변화를 꼽자면, 호흡이 매우 거칠어졌다는 것, 호흡이 불규칙적이었다는 것, 그 와중에도 지나치는 몸매 좋은 여자에게는 눈길이 계속 끌렸다는 것, 오늘따라 내 눈길을 잡아끌었던 여자가 많았다는 것 정도.
전반 반바퀴: 주법은 예전과 동일. 반도 안되서 호흡이 거칠어졌다. 오늘따라 '훕훕후~'의 규칙적인 호흡이 나오질 않았다. 달리는 도중에도 내 몸 상태를 느껴보려고 애썼지만, 당장에 생각나는 것은 '도대체 별다른 느낌을 찾지 못하겠군'이다. 전반인 만큼이나 달리는데는 문제없었다.
후반 반바퀴: 예전과 동일하게 앞꿈치를 이용한 주법으로 변경. 조금 달라진 느낌이라면 뛰는 높이가 커졌다는 정도? 이전회에서도 그랬던 것 같은데... 속도도 이전보다는 빠른거 같다. 뛰는 내내 그림자를 통해 내 뛰는 모습을 보았는데, 시선이 땅바닥에 있는 것이 그리 좋지 않아보여 앞을 주시하려고 애썼지만 어느새 내 시선은 바닥을 향해 있었다. 호흡이 아주 지랄이었다. '훕훕후~'가 아닌 '훕후~~'였다. 내쉬는 시간을 늘리려 입을 좁게 모아서 쉬었는데, 중간에 입을 잠시 벌리고 한번에 내쉬니 호흡이 망가지는 느낌이다. 입을 모아 쉬다보니, 후반에는 호흡이 상당히 거칠어지다보니 침이 튀어나와 옷을 적셨다. 으이그.
팔굽혀펴기: 7-8-9-9-8-7 총 48회. 왠일인지 느리게 내려가고 느리게 올라오면서도 나름대로 각이 느껴진다. 내려갈때도 확실히 가슴이 달랑말랑한 지점까지 내릴 수 있었다. 아주 간만에 운동을 하는 것이지만, 나름대로 이력이 붙은거 같다.
윗몸일으키기: 여전히 발을 고이지 않고서는 하나도 할 수가 없다. 오늘부로 당분간 발을 안괴고 하는 것은 중단하기로 했다. 1개도 하지 못하다보니, 도대체 뱃살운동을 할 수가 없다. 레벨을 내려 괴고 하는 것으로 변경. 10개 정도하니, 배가 아픈 것이 아니라, 허벅지가 아프다. 힘이 엉뚱한 곳에 들어간 것이다. 대강 허리부위 스트레칭으로 운동 마무리. 요즘따라 예전에 날 괴롭히던 망상이 잘 따라붙는다. 분명한 것은 '생각이 많아지면 힘이 빠진다는 것, 특히나 그 생각이 망상인 경우에는'. 찌질거림에 대한 반감도 결국에는 망상이 바탕에 깔린 상태에서 나오는 표현이란 판단 때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