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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상우 몸 반만이라도! 4일차

Category
프로젝트s
Tags
권상우 몸 반만이라도
Created time
2005/09/30
말그대로 딱 3일만이다. 이거 역시 만만찮은 일이다. 특히나 요즘 같이 바쁠 때에는.
달린 거리: 7.1km
달린 시간: 51분
속도: 최초 8km/hr 부터 0.5km에 0.1km/hr씩 올려 최종 9.1km/hr까지 꾸준히 올림.
소모 칼로리: 396kcal
샤워를 끝내고 물 몇잔 마신 후의 몸무게: 77kg
3일차 때였다. 신나게 뛰고 있는데 헬스장 아저씨가 내 옆으로 오더니만 발 뒤꿈치를 들고 앞굼치로만 뛰라 한다. 거 어디서 들었던 이야기인거 같아 바로 자세를 교정하여 그리 뛰었더니만 이거 열라리 빡시다. 그날 운동을 끝낸 후, 헬스장 아저씨와 몇마디를 더 나누었는데, 발바닥 전체를 붙이고 뛰는 것은 몸에 별로 않좋고, 운동 효과도 크지 않다고 한다. 힘이 다리 근육에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관절에 전달되는 것이라나? 그래서 산을 탈 때, 오르는 것보다 내려가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한다. 왜? 내려갈 때는 뒤꿈치가 항시 바닥에 붙기 마련이기 때문에.
한 30분 정도 되는 때까지 그 자세를 유지하면서 달렸다. 일단 보폭이 커지는 느낌이다. 겅중겅중 뛸 수밖에 없는거 같다. 말을 미리 들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짜로 다리 근육에 힘이 간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난 평발끼가 있어서 그런지, 발바닥 움푹 파인 중간 부위가 계속해서 아파왔다. 익숙치 않은 자세로 신경써가면서 달리니, 힘이 더든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30분 이후부터는 살짝 발 뒤꿈치를 데고 달렸는데, 이때부터 일종의 요령이 생기기 시작한다. 몸을 앞으로 눕히면 저절로 앞꿈치만 데게 된다는 것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억지로 그리 하려니 만만찮았는데, 보폭을 살짝 더 키우니깐 확실히 저절로 앞꿈치에 힘이가고 뒤꿈치는 달랑 말랑 거리는 것이었다. 그 자세로 끝까지 달렸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2분은 12km/hr의 속도로 죽어라 뛰었다. 역시 기분 굿이다.
처음 달리기 전 맘먹기로는 1시간을 채우려고 했는데, 30분 정도 경과하고 나니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계속 들었다. 그 꼬임에 넘어갔기에 51분밖에 못 뛴 것이다. "자세 교정 땜시 그러려니.." 하고 자위하고 있다.
1시간에 10km.. 먼 산일 뿐이다..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