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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Category
自省(Introspection) / 세상살이
Tags
마르크스
목적
삼순이
Created time
2006/06/11
아니 어제 하루도 시간 잘~ 보냈다. 후훔.
영화 한편과 삼순이 씨리즈를 모조리 디비고 나니 어느새 새벽 1시가 넘어가 버린 것이다. 이제 잘시간이다. 확실하게 다음 할일이 정해져 있으니 안도감을 느낀다. 뭔가 이상하다.
"뭘 할까?"도 아닌 "이제 뭘 해야하지?"하고 반문하는 때가 무진장 많아졌다. 이 말은 그만큼이나 한가하다는 뜻인데, 나의 지금 상황이 그렇게 한가해도 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경험상 그런 생각이 나는 상황은, 방향을 잃었을 때에 나타나곤 했는데.. 말이다.
여하간 일종의 우왕좌왕... 그 와중에 내가 선택한 일은 영화 한편과 삼순이 씨리즈 디비기였다. 그 '선택'이라 칭한 행동의 옳고 그름의 여부는 둘째치더라도, 과연 그 행동은 '선택'이라 부를 수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컴퓨터 앞에 앉고 보니 아주 자연스럽게 연달아 일어난 행동의 결과였는데.. 어느새 나는 그 영화를 보고 있었고 삼순이 씨리즈를 보고 있었는데..
하여간 그랬다.
p.s.
마르크스 왈, "나는 무엇을 해야할지를 생각하지 말고 나는 무엇인지를 생각하라"고 했는데, 그리 생각하면 그 생각이 나는 시점의 '난감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이러한 난감함... '생각을 해야만 하는 상황', '선택을 해야만 하는 상황'은 내게 그리 기분 좋은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