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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카페, 불확실성의 시대 등

Category
예술/인문 소감
Tags
유시민
경제학 카페
불확실성의 시대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Cloud of unknowing
Created time
2005/11/20
포스팅의 감을 잃어버렸다. 사실은 블로그 포스팅 뿐만이 아니라, 생활 전체에 대한 어떤 딱부러진 '감'을 잃어버린 듯하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느낌 - '뭉기적'한 느낌. 그러한 '뭉기적'이 어디에서 연유한 것인지도 몰라 해매고, 더 나아가, '뭉기적'에 물들여져 이러함에서 탈출하기위한 시도, 의지마저 점차 잃어버리는 듯한 느낌 - 에 계속하여 갖혀있다.
갑자기 생각나는 말. "Cloud of unknowing"
기억하기로는, 중세의 어떤 신비주의 신학자가 쓴 표현이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던가? 사실 그 신학자는 상당히 고양된 정신상태에서 이 표현을 쓴 것이니, 지금의 내 상태를 묘사한 것은 아닐 것이다. 어쨌건간에 나는 지금 적지않은 짜증의 상태에 꽤 오랜 시간 머물러 있다.
아래는 근간에 읽었고, 읽다 그만두고, 읽고 있는 경제학 서적이다.
갑자기 경제학 서적을 왜 읽느냐? 하고 묻는다면, 나는 "경제학적 시야를 키워 경제적 미래를 예측할 능력을 갖춤으로써 돈을 왕창 벌어내기 위해서!"라 또다시 거창하게 대답할 것이다. 다만 경제학에 대해 나보다 잘 몰라보이는 사람에게만. 경제학을 잘 알 것만 같은 사람에게는? 그 질문이 나오기 전에 먼저 책을 숨겨둘 것이다.
사실, 나보다 경제학을 몰라보이는 사람도 그러한 나의 허풍섞인 발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일리는 만무하다. 쭈압.
유시민의 책은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뭐 딱히 기억나는 것은 없지만, 뭔가 내 머릿속에 쓸모있게 남아있으리라고는 예상한다. 나머지 두 권은 유시민이 추천하길래 사든 책인데, '불확실성의 시대'는 '경제 역사 이야기'란 재미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번역이 너무 구려서 중간에 읽기를 포기했다. 유시민이 '홍신문화사'란 이름으로 콕 찍어서 추천했던 책이지만, 자신은 분명 다른 판본으로 읽었음이 틀림없다. "했던 것이다"로 끝나는 문장이 책 전체를 뒤덮는다.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는 오늘부로 읽기 시작했다. 쌈박한 제본상태 만큼이나 번역도 깔끔해 보인다.
RTMDS 개발이 주는 시간의 압박에서는 상당히 벋어나있다. 그만큼이나 많이 해놓았냐고? 천만에.. 시간을 그냥 쌩까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작품의 질이다."란 내 마음대로의 원칙에 충실하기로 했다. 여하간 노력은 하고 있으므로, 어찌어찌 '잘' 될 것이라 멋대로 낙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