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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Hedwig And The Angry Inch)

Category
예술/인문 소감
Tags
헤드윅
Hedwig
스티븐 트래스크
크라잉 게임
Created time
2007/04/17
포스터에서도 나타나는 저 미친듯한 헤어스타일. 영화 내내 후라려대는 악마와 같은 안광. 아니, 하고 다니는 꼴은 여자인데 왜 하필 섹스 중에는 남자 역할을 맡는데?
골때리는 것이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감독이자 주연인 존 카메론 미첼(John Cameron Mitchell)의 평상시 모습은 지극히 평범하기 짝이 없다. 그럼 그 아우라는 특별한 순간에만 나타난다.. 이건가? 뽀대나는군..
목소릴 봐서는 이 아저씨 영화에서처럼 게이일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란다. 이 아저씨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여장을 해 보았다고. 더욱 골때리게, 이 아저씨의 남편(?)으로 나왔던 그 띨띨 못생긴 남자가 사실 남장 여배우였다라나? 헐...
어릴적 알았던 어떤 창녀의 인생을 모티브로 살을 붙여 만들었다는 이 영화는 정말이지 범상치 않다. 내용상 헤드윅의 굴곡많은 인생 역정을 정말 굴곡 많아 보이게 그린 것은 물론이겠거니와, 뮤지컬스러운 영화.. 즉 음악 자체가 영화 전체를 압도한다.
작곡가 이름은 스티븐 트래스크(Stephen Trask). 이 영화 최고의 노래는 The Origin Of Love. 멜로디도 그렇지만 가사 내용을 보아서는 이 작곡가가 이성애를 가진 평범한 사람이라고는 믿겨지질 않는데... 그래, 사랑이 생기기 이전에는 두 몸뚱아리가 하나로 붙어있었다고 상상했다는 것은 이해하겠어. 근데 왜 하필이면 동성끼리 붙어있냐고! 움... 이거 너무 동성애에 집착하는거 아닌가? 비슷한 시기에 크라잉 게임(The Crying Game) 을 본 것도 그렇고.. 사실 뛰어난 뮤지션 중 상당 수가 동성애자여서 그런 집착이 생긴지도 모르겠다. 한 때 내 사부로 모시길 원했던 Pet Shop Boys가 그렇고, 엘튼 존, 프레디 머큐리, 조지 마이클 등등..
자극적인 제목(angry inch는 잘못 짤린 거시기를 의미한다)과 미친듯한 눈빛. 인생 말단을 오가는 인생을 보여주면서도 이 노래의 가사는 감미롭기 짝이없다. 이런 포근한 감성은 내게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무엇(뭐 딴 감성은 찾아보기 쉬운가? ㅡㅡ;)
이 포스팅 땜시 잠시 헤드윅을 검색해보니 뮤지컬 헤드윅이 5월 13일까지로 연장되단다. 움... 이미 끝난줄 알았는데.. 함 시간내서 간만에 뮤지컬보러 갈까 고민좀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