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량: 3시간
그래, 달랑 3시간. 뭐 특별한 일이 있던 것도 아니다. 오로지 이 스터디를 위해 온전히 하루 전체를 할애해서 3시간.
게을러서 그랬다는 둥,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둥의 자학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는 실행 가능한 스터디 루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명확한 이정표가 머리에 새겨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기가 되건 장기가 되건 뚜렸한 목표가 없으면 중간에 보내는 시간은 대부분 삽질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판단. 집중 대상이 불분명하니, 집중력이 없을 것은 당연하고.
결국 '달랑 3시간'이 되어버린 이유는 게을러서가 아니었다. 집중력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목표가 불분명해서였다. 목표를 이루기까지의 실행 루트가 불분명해서였다.
그럼 지난 한 주의 목표는 무엇이었지? 왜 실행 루트가 불분명했을까? S/W 공학 전체 흟기. object 개수 13개. 하나 정리하는 데 5 ~ 8시간이 걸리던 그 object. 음... 그럴만 했다고 위로해줄만 하겠네. ㅡㅡ;;
이런 황당한 목표는 앞으로 2개월 간 계속된다. 다음주는 Computer Architecture.
실행 가능한 루트를 찾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절대로 object를 정리할 때 강의 노트 등의 요약된 자료를 참고하지 말라고 한다. 나중 가면 머리에 남는 것이 없다고. raw data를 찾아 직접 정리 요약하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요약 자료에는 '흐름'이 없기 때문에 결국 단순 '암기'가 되어버린다. 재미가 없으므로 시간이 가면 갈수록 지치기만 한다. 느려보이더라도 직접 정리 요약하는 것이 정답임은 분명하다. 정리 시간은 가면 갈수록 빨라질 것이다.
탁상 시계 겸용 stopwatch를 샀다. 실제 공부시간을 재보니, 이거 그간 여겨 왔던 공부 시간에서 한참이나 모자라다.
raw-data로는 그간 모아두었던 e-book이 쓸만하겠다. 영어란 점이 걸리적거리지만 어짜피 요약 정리를 원문을 참고하지 않고 할 것이라면 그리 문제될 것은 없겠다. 얼마나 이해하였는가를 측정할 좋은 방법이 되기도 하겠고.
1주차 정리
실행 루트 - 공부 방법을 찾기 위한 작업이 많았다. 여전히 분명한 루트는 보이지 않지만, 적어도 피해가야 할 길, 반드시 지나쳐야 할 길 몇몇이 보이기 시작한다. 특히나 '요약자료에 의존하지 않는다'를 얻은 것은 큰 수확. raw data를 참고한다는 것은 결국 제대로 이해하고 지나가야 한다는 이야기이고, 이는 해당 토픽에 대해 제대로 공부한다는 의미인데 재미가 생길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흐뭇해지는 일. 다만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그렇게 공부해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까'란 생각에 약간 고민되기도.
빨리 실행 루트를 뚫는 것이 급선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