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기 시험일 이후 한달 하고도 20일이란 시간은 정말이지 너무도 길다. 본 정보처리 분야 이외에도 타 분야의 기술사 지원자 역시 매우 많기 때문에 그리 시간을 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수험생에게는 끔찍하게도 오랜 기다림의 시간임엔... 부인할 바가 없다.
어쨌건간에, 붙었으니 망정이지. 이번에도 떨어졌다면... 움... 별 수 있겠나? 또 별 생각없이 또 시작했겠지.. 켁.
선배 기술사들의 이야길 들으면 합격 확인의 그 순간은 '인생'에 있어 가장 희열을 느끼는 순간이라 들었는데, 내 경우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매우 기뻤다, 이제 한 숨을 돌리는구나... 정도면 그 순간의 느낌의 강도를 표현하는 비스무리하겠다 싶다. 직접 확인이 아닌 함께 공부했던 선배 기술사들께 전화 상으로 소식을 전해 들었는데(출근 중이라서리), 그 순간에는 붙어서 기쁜 감정보다는 나의 합격 여부에 이렇듯 관심을 갖고 함께 기쁨을 나누는 분들이 있다는 그 사실 자체가 더욱 감격스러웠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기술사 공부를 하면서 얻은 것은 기술사의 목적 그 자체 이외에도 나이를 먹고 얻기 힘든, 함께 고민, 고생한 동료 및 멘토 간의 깊은 유대감이 아닐까 한다. 내 경우 이는 학창 시절의 그것보다도 진한 무엇이었으며, 직장 생활에서의 그것과는 더욱이나 차이가 지는 듯 싶다. 이는 본 과정에 있어 기대를 했던 부분이 아니었기에 더욱이나 확연한 듯 싶기도 하고...
2차 시험인 면접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1차에 비해 합격률은 상당히 높다고는 하지만 막상 모의 면접을 치뤄보니 역시나 만만하지 않다. 그간 공부하며 나의 기술적 시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면접관의 태도 및 사용 용어, 범위, 깊이 등을 볼 때 이는 기존 마인드로는 분명 버겹다는 것은 단번에 알 수 있다.
몇 차례 모의 면접 피드백의 공통점 중 하나가 내 스타일이 '공격적'이라는 것이다. 함께 면접을 치루는 어떤 분이 내 눈을 'eagle eye'라 칭했는데, 그 순간 함께 있던 다른 분들이 모두 공감의 메시지를 보낸 당황스러운 일까지 벌어졌다. '면접관과 싸우지 말라'라는 조언은... 움. 그러한 모습은 긴장으로 인한 것임은 잘 알지만, 그토록이나 뚜렷히 드러난다는 점은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겠지.
그림처럼, 노래를 부르면 그런 호전적 뉴앙스를 조금이나마 덜려나?...........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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